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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독서모임(자기 앞의 생_에밀 아자르) 본문
자기 앞의 생_에밀 아자르
처음에 이 책을 알게 된 건 친구의 극찬이었다. 공쿠르 상이 작가당 한 번씩만 수상 가능한데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두 번 수상했다고 하길래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했다. 친구의 말로는 이 책이 너무 처참해서 슬프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독서모임으로 읽어볼 계기가 생겼는데 역시 두 번 수상할만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모모가 너무 빨리 철이 들어서 어린 나이에 세상의 모든 것들을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어린이를 갓 지난 청년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도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너무 슬펐다. 어린 나이부터 세상의 짐을 안고 살아가기엔 지나치게 젊기 때문이다.
그렇게 빨리 철이 들어서 모모가 아주머니와의 우정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것도 어른이라서 의지하기보단 약한 존재끼리 서로 보듬으며 살아가기로 어린 모모가 깨달은 것 같다. "사랑해야 한다."라는 마지막 문장처럼 모모와 아주머니가 서로 사랑해야 했던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로맹 가리가 죽고 나서 발견된 글이 나오는데 그 글에는 에밀 아자르로 살아왔던 삶이 들어있다. 로맹 가리가 비평가들에게 한물갔다는 비평을 받으면서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글을 냈을 때 사람들이 열광했던 것. 로맹 가리에게 찾아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와 같은 이유를 댔던 젊은 기자에게 젊은 작가가 본인을 따라 했다며 너스레를 떨던 것. 로맹 가리가 왜 필명을 써야 했는지에 대해 나오는 부분이 정말 흥미로웠다. 책의 내용도 물론 좋지만 마지막 로맹 가리의 이중생활을 엿봤던 부분이 무거운 책의 내용을 환기시켜주며 깔끔하게 책을 덮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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