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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독서모임(문학동네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twenty 2021. 12. 21. 18:04

 

문학동네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21 제12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2021년에 사면 5500원으로 구매할 수 있어서 알라딘 쿠폰 잔뜩 적용해서 3천 원 정도로 구매했다.

 

올해 젊은 작가상 수상 작가들은 모두 여자다. 그래서인지 여성에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대상을 수상한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20대를 거쳐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어서 수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문체도 너무 좋았지만 말이다.

독서모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대상작에 대해 가장 언급이 많았다. 대부분 20대 초반인 여자들이 그 대상작에 대해 언급이 많았다는 것은 과거와는 다르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이성에 대해 경계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실제로 그중 한 명은 김수홍의 결혼을 언급하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애를 실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사람은 나이가 많은 쪽이 어린 쪽을 만나는 이유에 나이가 없을 수 없다고 했다. 두 번째 말을 들으면서 확실히 나이가 매력이라면 매력으로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리바리한 모습이든 세상 물정 모르는 모습이든 어린 나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연애는 본인의 선택이고 누군가 선택해 줄 수 없는 만큼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사는 거겠지.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나뭇잎이 마르고’와 ‘우리의 소년은 과학소년’이다.

 

나뭇잎이 마르고

이 단편 안에서 체라는 인물을 그려낸 방식이 너무 좋았다. 장애인이 미디어에 등장함은 으레 장애인이 역경을 극복하거나 궁핍한 환경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이 단편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고 그리고 그 당당함에 주위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그간 미디어에서 접했던 장애인의 모습과 달라서 좋았다.

 

우리의 소년은 과학소년

일제의 핍박 속에서 몰래 행해지는 여성 간의 로맨스가 마음을 간지럽혔다. 그럼에도 그 당시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대목들이 나에게 와닿았다. ‘낙관하자’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읽기에 힘이 느껴진다. 어떻게든 이뤄내고자 하는 긍지가 나에게 알게 모르게 힘이 되었다.

 

다음 달은 정유정의 28을 읽기로 했다.

이북 리더기 추천하시길래 알아봤더니 가격이 꽤 비싸서 고민 중이다.. 있으면 책을 잘 읽을 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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