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mboo is coming

3월 독서 모임(금테 안경_조르조 바사니) 본문

3월 독서 모임(금테 안경_조르조 바사니)

twenty 2022. 3. 22. 01:30


어쩌다 보니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처음엔 정신이 없고 읽어야 된다는 의무감에 그냥 글자를 읽었다. 이해하고 상상하지 않고 그저 글자를 읽었다. 그래서 결국 다시 읽게 됐는데 아직 3월밖에 안 됐지만,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좋은 책이 되었다. 

 

교수님의 말을 인용하자면 고급스러움, 교양, 부르주아를 상징하는 금테 안경이라는 물건이 제목으로 쓰인 만큼 상류층의 분위기를 더 잘 나타냈던 것 같다. 파디가티 선생을 향한 신체적인 폭력은 그 자식 외에는 행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신체적 폭력 대신 정신적 폭력에 해당하는 모멸감, 비참함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파디가티 선생님이 무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전개되면서 그 집단 속에서의 외로움, 처절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외로웠기 때문에 자신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이용당해줄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저번 제5도살장에 이어서 이번에도 제2차 세계대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읽다 보니 문학으로 접하는 배경지식이 더욱 재미있게 다가온다. 다시 한번 소설에도 배경지식, 역사적 지식이 있어야 더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체감했다. 어떻게 인종차별법이 시행되기 직전을 소설 배경으로 설정할 생각을 했을까. 정말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껴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나도 소외되는 사람을 더 챙기고 포용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더 샅샅이 파헤치기 위해 삘긴 책방, 금테 안경 편을 꼭 들어야겠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