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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독서모임(제5도살장_커트 보니것) 본문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
처음에 학교 도서관에서 1993년판 폴리미디어라는 출판사의 책을 빌렸다가 금방 반납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쓰지 않는 웬 어려운 단어들을 사용하는데다가 또 한 문장에 여러 번 나오기도 해서 도저히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전 찾아서 읽는 것도 한 두번이지, 계속 그러고 있자니 너무 귀찮아서 그냥 시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문학동네 책을 빌려다 읽었다. ㅋㅋ
나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별 생각이 없이 읽었다. 반전 풍자SF소설이다보니 내용이 왔다갔다가 좀 정신이 없기도 하고 트랄팔마도어식의 세계관이 조금 어려웠기도 했다. 그런데 교수님이 이 책을 읽으면서 "뭐 그런거지."의 원문이 궁금하다고 하시는 거다. 검색해보니 "and so it goes." 였고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도 이 원문을 언급했다. 역시 지식인들은 이렇게 다양한 언어를 통해 원작을 느끼고 싶어하는 구나 싶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이 주인공의 시간 여행은 자의가 아님을 강조해서 말하는 부분이 있었다. 시간 여행을 자의로 할 수 없다는 것이 마치 전쟁이 자의로 할 수 없었음을 비유하는 것처럼 그렇게 쓰인 것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총 106번의 "뭐 그런거지" 그리고 그 문장은 항상 누군가가 죽었을 때 사용된다. 사물의 경우에도 똑같이 사라지거나 할 때도 사용된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트랄팔마도어가 실제로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빌리가 전쟁 후유증이어서 환각을 겪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는 후자이다. 전쟁이라는 참혹함이 남기는 수많은 후유증 중 한 가지일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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