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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ADHD의 슬픔(정지음, 민음사) 읽은 후기

twenty 2022. 1. 20. 23:58

 

 

뭐 어때ㅑ용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민음사 TV 추천이기도 했지만, 요즘 성인 ADHD가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 나도 ADHD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확실히 나는 ADHD는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내가 너무 별나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집중 못하고 딴짓을 하는게 전세계에 오직 나 하나뿐인 양 착각하고 나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았다. 

 

 

나 역시 만취해도 샤워나 출근 등 기본적인 것을 거르지 않아 과하고 유쾌한 애주가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술로 담근 인간 피클일 뿐이었다. 

 

글도 너무 재밌게 써서 웃기도 많이 웃었고 후루룩 순식간에 읽을 수 밖에 없었다. 10분이면 잔다르크가 적장을 휩쓸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사과에서는 나라도 용서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

 

 

 

 

 

행복에 대한 집착을 버리되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 가능한 것 같다. 행복을 정의하지 말고 행복해지려는 노력이 뭔지 정의하자는 뜻이다. 돈, 명예, 성공으로 가는 궁극의 10년 플랜보다 '내일 딱 하루만 알차게 보내기'라는 목표가 나았다. ADHD의 장기 플랜은 대게 좌절로 돌아오고, 반복되는 실패는 행복에 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자잘한 성공 경험을 여러 개 쌓고, 그 티끌이 큰 성공을 견인하도록 유도하는 게 현실적이었다.
(ADHD가 행복해질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

 

이 작가가 하는 모든 말이 나한테 위안이 됐다. 남보다 낫다는 우월감에 위안이 된 게 아니라 ADHD라는 질환 때문에 더더욱 자기비하에 빠진 작가의 경험담과 응원에 위안을 얻었다. 항상 머리 속으로 알고 있던 말들, 행복은 과정에서 오는 것이라는 말들이 이제서야 와닿는 느낌이다.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옮겨 적은 필사 노트가 거의 3장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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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 싫은 것들을 사랑하려고 글을 씁니다. jeeumm@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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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로운 책을 출간한다고 하니까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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